배우 야쿠쇼 코지(52)가 내년 봄에 방송되는 후지TV의 마츠모토 세이쵸 탄생 100주년 기념 특집극 <역로(駅路)>의 주연을 맡았다. 여주인공으로는 여배우 후카츠 에리35)가 결정됐다.
내년에는 각 방송국이 앞다퉈 세이쵸의 작품을 드라마화하는데 후지는 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국민배우 야쿠쇼를 앞세워 작가 세이쵸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세이쵸와 야쿠쇼, 그리고 후카츠. 쟁쟁한 작가와 배우가 합류한 데 이어 시나리오 역시 각본가인 무코다 구니코가약 30년 전에 드라마용으로 써놓은 것. 또 연출과 각색은 <북쪽 나라에서> 시리즈로 유명한 스기타 나리미치 최고 디렉터가 나선, 그야말로 올스타들의 참전이다.
세이쵸의 동명 단편이 원작인 드라마는 은행을 정년퇴직한 남자가 정년한 직후에 실종되자 그를 찾는 임무를 맡은, 역시 정년퇴직을 앞둔 베테랑 형사가 이런저런 의문에 부딪히게 된다는 내용.
이 주인공 형사를 2005년 TV아사히 드라마 <결백한 자>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 나들이에 나서는 야쿠쇼가 연기한다.
한편 극 중 수사 과정에서 한 여성이 급부상하는데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쥔 여성 역할을 바로 후카츠가 연기한다.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와 올 봄에 방영된 게츠구 <체인지> 등 후지의 화제작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존재인 후카츠는 "존경하는 야쿠쇼 선배와의 공연이 멋질 것 같다.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후카츠 에리 인터뷰
Q. 먼저, 이 작품의 출연 제의를 받고, 어떤 기분이었습니까? 마츠모토 세이쵸씨의 작품은, 어렸을 적 아버지께서 자주 읽고 계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아버지의 책이, 제 책장에까지 진출해서 올 정도로(웃음). 그래서 '마츠모토 세이쵸'라는 이름은, 어릴 때부터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른이 되고부터 여러 작품에 손 대봤는데, 정말 대단하고 재미있어요. 아버지의 기분을 알겠습니다(웃음). 그 마츠모토 세이쵸씨의 작품을, 무코다 쿠니코씨가 각본화한 것이 있다는 걸, 이번에 얘길 듣기 전까진 전혀 몰랐어요. 거기에 굉장히 흥미가 생겼습니다.
Q. 원작은 읽어보셨습니까? 원작은 대충은....(웃음) 너무 읽으면 영향을 받을 것 같아서요. 어느 쪽이냐 하면 남성을 주축으로 쓰여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무코타 쿠니코씨의 극본을 읽어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어요. 무코타씨가 쓴 여성의 무서움...이라고 한마디로 말하면 단순합니다만, 그런 부분과, 마츠모토 세이쵸씨가 생각하고 계신 여성의 강함이 얽혀 가는 부분이 재미있고, 그저 범인을 좇는 일만이 아닌 이야기라는 점이, 여러 상상을 불러 일으켜서,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
Q. 이 이야기는, 사건을 좇는 것만이 아닌, '인간미'가 매력이라고 느껴집니까? 그렇네요. 마츠모토 세이쵸 작품에 손 댔을 때, 지금까지는, 아무래도 실마리를 푸는 걸 먼저 생각하게 되고, 기교있는 문장에 끌리는 점이 있어서, 영화작품을 볼 때도 그러한 부분을 좇는 제가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 '인간'이 그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할까 슬픔이라고 할까, 지금부터 살려고 하는 사람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사람이, 서로 겹치는 곳이 있지요.
Q. 후쿠무라 케이코라는 인물말입니다만, 실제로 연기해보니 어떠셨습니까? 방금 전에도, 토아케 유키요씨와 같이 나오는 씬으로, 본처가 있는 곳에 찾아가는 것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만, 무의식중에 (토아케씨에게) "굉장한 씬이네요"라고 말했더니 "정말 그렇지?"라고(웃음).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는지, 무엇이 그렇게 만들었는지, 대담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이만큼 재미있는 여성상은, 연기하는 보람이 있는 역이라고 생각합니다.
Q. 무코타 쿠니코 작품이라고 하면, 여성을 그리는 데에 정평이 나있습니다만? '아수라처럼'이라는 영화에서도 느꼈습니다만, 여성의 싫은 부분과 약한 부분을 딱 치고 들어가는 것이 '무코타씨 다움' 인것 같습니다. 연기할 때 굉장히 재미있어요. 혹시 (무코타씨도) 쓰고 계시는 동안, 히죽거리며 쓰고 계시는걸까, 등을 생각하면서(웃음). 여자 안에 있는 조금 히스테릭한 부분, 수수께끼 같은 부분은, 모든 여성에게 잠재되어 있으니까.. 여자란 재미있는 존재, 미스테리어스한 존재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Q. 야쿠쇼 코지씨에게는 어떤 인상을 갖고 있습니까? 굉장히 존경하고 있는 분이고, 분위기라고 할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왠지 저도 연기를 잘 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웃음).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정말로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극중에는 애인인 코즈카 테이치가 촬영했다고 하는, 인상적인 사진이 등장합니다만? (위의 사진인듯) 그렇게 기대하지 말아주세요(웃음). 아마, 그곳에 애정이 있다면, '이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구나'라는, 따스한 시간이 넘쳐흐르고 있는것이 전해질 거라 생각하고, 그런 점이 굉장히 소중한 것 같아요. (케이코와 테이치는) 서로 모든 것을 내보이는 관계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딘가 비밀스러운 것이 있으니까, 타오르는 연애가 되어 가는구나.. 하고.
Q. 어느 점에서부터, 자기가 하고싶은 대로 살아가는 코즈카와, 여태껏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요부노, 두 가지 사는 법이 그려집니다만? 코즈카의 사는 방법이라는 것은, 저는 남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남자의 꿈'같은 게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가정을 확 버리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살고 싶다, 라는건 왠지 제멋대로입니다만, 그것을 실행해버린 용기나 각오라고 해야할지, 거기까지 해 준 코즈카 씨의 깊은 사랑이 굉장하네요.
Q. 그런 삶의 방식을 안 후에도, 지금껏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요부노의 선택에 대해서는? 물론 그쪽이 이해하기 쉬울지도 몰라요(웃음). 인생, 아무것도 아닌 일을 쌓아올려 가는 것이, 실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 같고, 그래서야 말로, 요부노씨도, 코즈카씨의 사는 법에 굉장히 흥미가 돋았던 게 아닐까요. 지금까지 형사로서 일해온 감 같은 것이, 전부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점이 있네요. 예상이 전부 빗나간다. 예상이 빗나간다....자신의 상상으로는 쫓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일 수록 쫓고 싶어졌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를 향해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그저 사건을 쫓는 것만이 아닌, 등장인물이 갖고 있는 인간의 매력이 깊게 그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츠모토 세이쵸씨의 작품은 그런 점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기에, 그 점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는 항상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 그것은 영원히 계속된다─. 평범하고 긴 인생을 걷고, 종착점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지금까지 견뎌온 인생에서 해방되고 싶다. 남자에게 있어 자만을 강하게 하는 가정과 아이를 위해서의 인생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을 위한 여생을 자유롭게 보내고 싶다. 그곳에 있는 "꿈"과 "비극"을 그린다.
마츠모토 세이쵸씨의 탄생 100년을 기념하여, 주옥 같은 단편 「역로」의 드라마화가 결정! 대략 30년전에 무코다 쿠니코씨가 쓴 각본을, 「북쪽나라로부터」의 연출로 알려진 스기타 시게미치가 각색·연출. 주인공인 형사역에는 야쿠쇼 코지, 사건의 실마리를 쥔 히로인에 후카츠 에리를 맞이하여, 이번봄, 스페셜드라마로 방송하는 이야기는, 어떤 남성의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수사에 나선 형사와 그것을 둘러싼 여러 인간 군상을 그려간다.
사람은 왜 사는가. 그리고 그 인생의 종착점에 가까워질 때 과연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가. 이야기의 종반에서 무심히 내뱉는 주인공의 말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준다. 야쿠쇼 코지의 맛깔나고 깊은 어조로 이야기하는 이러한 말은, 그것이 일부러 과장된 것이 아닌 만큼,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사람의 마음에 울려, 남게 될 것이 틀림 없다. "역로"에 내려서는 연배가 되신 분들은 물론이고, 아직 인생이 지금부터 라고 하는 분들도 주목해주셨으면 하는 작품이다.
스토리
때는 쇼와의 마지막. 은행을 정년퇴직한 남자·코즈카 테이치(이시자카 코지)가 여행을 떠난 채 소식이 끊겼다. 당초 언제나의 제멋대로인 여행일거라 생각하며 가볍게 배웅한 아내·유리코(토아케 유키요)였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다. 베테랑 형사·요부노(야쿠쇼 코지)는, 정년을 앞둔 자신의 인생과 겹쳐서 수사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성실을 그림으로 그린듯한 남자'라는테이치의 이미지가, 조금씩 빈틈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수사 선상에 떠오른 것은 한 명의 여자, 후쿠무라 케이코(후카츠 에리). 요부노 형사는 케이코가 사는 히로시마 까지 좇아가지만, 케이코는 코즈카 가에 들어 앉아, 유리코와 대면하고 있었다. 그 케이코가 남편·테이치의 정부라고 요부노에게 들은 유리코는 도깨비처럼 변해, 미쳐 날뛴다. 차분한 성격의 케이코를 잘 아는 사촌동생 요시코(키무라 타에)와 정부인 야마자키(타카오카 소스케)는, 그런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 케이코가 염려스럽다.
요부노에게도 케이코 또래의 외동딸(키타가와 히로미)이 있다. 불행한 사건으로 인해 병들어 버린 딸과 케이코가 어느덧 겹쳐 보여, 안타까운 마음으로 케이코를 좇는 요부노. 그러나, 그곳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