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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니코 일기(ニコニコ日記, 2003)

80's Kids 2008. 7. 18. 11:57

니코니코 일기(ニコニコ日記, 2003)

■ 제 작 : NHK
■ 방 영 : 2003.08.18 ~ 2003.09.29 (월-목) 23:00-23:15 [28부작]
■ 출 연 : 기무라 요시노, 나가이 코우, 사와무라 이츠키, 윤 손하,
              오오츠카 네네, 오오스기 렌
■ 각 본 : 오오모리 미카
■ 연 출 : 카타오카 케이지
■ 노 래 : 元iを出して song by 島谷瞳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nhk.or.jp/drama/archives/nikoniko/index.html

 


"가족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오늘날 많은 소설, 영화, 드라마, 만화 등의 소재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나름대로 여러 가지 결론을 내놓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창작되는
이 "가족이란 무엇일까?"를 소재로한 작품들은 대부분 하나의 결론에 다다른다.

그 결론은 이거다. '혈연관계' 가족이 해체되었건, 가족이 재발견되었건 가족에 대한 관념에는
'혈연'이라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오랫동안 유교사상의 지배를 받아 온 우리의 정서에서 그건 너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오자와 마리'의 <니코니코 일기>는 그런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관에 상당히 가까운 정서를 지닌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 '시노 미후유'는 자신의 9살 된 딸 '니코'를 젊은 시절 자신의 매니저 일을 했고
니코의 존재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시나리오 작가 '타카나시 케이'에게 맡긴다.

보통 이런 경우 케이와 니코가 서로 조금씩 마음을 열며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그려낼 것이다.
하지만 <니코니코 일기>는 조금 다르다.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긴다고 했을 때 아이를 맡게 되는 인물은 어떻게든 아이의 부모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다.
친척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다. 하지만 케이는 니코의 엄마인 시노 미후유와는 혈연 관계도 없고
친구 사이도 아니다. 젊은 시절 잠시 매니저 일을 했을 뿐이며 그 때문에 미후유의 하와이 원정 출산에 동행하고
니코의 존재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일 뿐이다.

그렇기에 케이가 니코를 돌봐주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바로 이 점이 일련의 베이비시터 드라마와의 차이점이랄 수 있고, 작가는 이점을 매우 깊이 있게 묘사하고 있다.

니코에게 있어 케이는 소중한 가족이지만 케이는 니코에게 있어 부모가 아니다.
니코는 케이를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녀가 부모로서 사랑해주기 바라는 상대는 미후유 쪽이다.

생면부지의 남이 나를 낳아준 부모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을까?
내가 직접 낳지 않은 아이를 나는 자식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이 <니코니코 일기>가 던지는 질문이며, 그 해답은 작품의 결말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케이-코우타로 부부와 함께 살기로 한 니코는 학교의 남자 선배를 만났을 때
코우타로를 '우리 아빠야'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니코가 코우타로에게 '아빠'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 때 뿐이다.
니코는 엄마와 결별하고 케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도 자신의 성을 버리지 않고
'코바코 니코'로서 살아가게 된다. 여전히 니코에게 케이는 '케이 언니'고, 코우타로는 '코우타로 오빠'다.

얼핏 보면 생면부지의 어린아이를 친딸처럼 받아들여 함께 살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작품은 그보다는 "아이에게 진정 필요한 헌신은 무엇인가?"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랄 수 있다.

니코의 치마를 만들어 주기 위해 새벽에 하치오지까지 재봉틀을 빌리러 가고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 되어서야 받고 싶은 선물을 바꿔버리는 니코를 울리지 않기 위해 새벽에 온 도시를 돌며
필통 한 개를 사러 다니는 헌신과 희생으로도 니코가 지닌 마음의 구멍은 다 채울 수 없었다.

분명 케이를 통해 니코는 밝고 기운찬 아이로 되돌아왔지만 니코가 지닌 마음 속의 상처는
결국 니코의 어머니에 의해서 낫는다.
자신은 엄마에게 사랑받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니코의 모든 상처를 치유 받는다. 그런 이야기다.

우리는 아이의 생각을 어른의 잣대로 이해하고, 아이들을 어른들의 생각대로 휘두르려고 한다.
아이를 괴롭히는 것도, 아이를 사랑하는 것도 어른들의 방식대로다.
조금 관점을 달리 해 볼 필요도 있는 게 아닐까?




거리에서 연예기획사에 스카웃 된 다카나시 케이(기무라 요시노)는 아이돌 스타인 시노 미호유의 수행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호유의 임신을 알게 되었는데, 이 때는 이미 늦어 유산을 시킬 수가 없었다. 이에 미호유는 하와이로 가 극비 출산을 하게 되었고, 케이는 아이를 미호유의 본가에 맡기게 된다. 출세욕이 강한 미호유와는 달리 그냥 흘러가는대로 사는 것이 인생철학인 케이는 수행원 일을 그만 두게 되고, 미호유는 그동안의 고생 및 비밀유지를 위해 거액의 퇴직금을 케이에게 준다. 케이는 집에 가던 중 시나리오 작가 양성 학원의 광고 전단지를 보고 극작가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한다.

그로부터 8년 후 케이는 "가이세이버"의 보조 극작가로서 활동하며, 미호유의 수행원 시절 때 알았던 AD 다카하시 코타로(사와무라 이츠키)와 교제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문을 열자 계단에 조그마한 소녀가 앉아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코바코 니꼬(나가이 코우), 인기 여배우인 시노 미호유(오오츠카 네네)의 숨겨진 아이였다. 미호유는 돌봐줄 사람이 없자 유일하게 비밀을 공유하고 있는 케이에게 2달만 돌봐줄 것을 부탁하고 케이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승낙한다.

그러나 이 일로 말미암아 케이는 코타로와 헤어지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시작된 두 명의 공동 생활은 어색하기 그지없고, 이를 주체 못한 케이는 교환 일기를 생각해 낸다. 교환일기를 매개로하여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 하는데............

각 편당 15분으로 일주일에 4일 편성, 총 7주간 28화 방영된 가족 드라마.